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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artment of Hispanic Language and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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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방학을 잃고 메소드 연기를 얻다": 원어 연극 연출진&배우들과의 대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17-08-21 조회수 2,579


매년 여름, 인문대 학생들은 분주해집니다. 인문대학의 국어국문학과 및 외국어문학 전공 학과들이 합동으로 열게 될 원어연극제를 준비하기 때문이죠. 매년 9월 약 3-4주 동안 진행되는 원어 연극제는 1997년 처음 시작되어 벌써 21년째 지속되어오고 있는 인문대의 유서 깊은 행사랍니다. 지난 20년간 서문과가 무대에 올렸던 극작품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서문과 외국어 연극제

올해도 어김없이 서문과는 극을 올립니다. 그것도 스페인어로! (자막이 제공되니 스페인어를 모르시더라도 걱정 말고 공연을 찾아 주세요) 지난 6월부터 공연을 위해 여름 방학을 오롯이 바쳐가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연출진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두레문예관으로 찾아가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연출님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채운(우측): 안녕하세요. 저는 서어서문학과 14학번 정채운입니다. 저는 지난 6월에 전역한 지 2주만에 연출로서 연극 연습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쩌다 보니 공연이 한달 밖에 남지 않았네요.

서경(좌측): 안녕하세요, 저는 서문과 15학번 최서경입니다. 저는 지난 학기 교환학생으로 미국에있었는데요. 저도 귀국하자마자 연극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Q: 연출을 맡게 된 동기는 어떻게 되나요?

서경: 둘 다 제 발로 뛰어들었어요. 저는 라스베가스 카지노에 있을 때 돌이킬 수 없는 새벽 감성으로 제 여름 방학을 연극에 걸기로 결정했습니다.

채운: 저 같은 경우에는 2년 전에 원래 박누리 학생과 연출을 하기로 했었는데 그때 제가 군대에 합격해서 도망을 오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거든요. 전역할 때쯤 되니 죄책감이 몰려오면서 그때의 죄값을 치뤄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작품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줄 수 있나요?

채운: 올해 올릴 작품은 스페인의 유명한 극작가 가르시아 로르카의 유작이었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입니다.

서경: <피의 결혼식(Bodas de Sangre)>, <예르마(Yerma)>에 이어서 비극 3부작의 마지막 작품입이고요. 그런데 저희가 내용 각색을 조금 했어요.

채운: 아무래도 집 안에서 모든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래서 이야기가 굉장히 정적이고 어두워요. 관객 입장에서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또 배역 마다 대사량 차이가 많아서 그걸 분배하려는 의도에서 원래 작품의 의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중간 중간 수정을 했어요. 원래 작품을 아시는 분이 있으면 그런 부분을 주의 깊게 봐주시면 좋은 감상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서경: 달라진 부분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은 9월 18-19일에 14동 인문소극장으로 오시면 됩니다! (깨알 홍보)

Q: 연출을 하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서경: 그저, 무사히 극이 올라가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이 정말 무겁다 보니,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공연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아요.

채운: 네, 그래서 깨알 웃음 포인트를 넣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Q: 둘 다 연출은 처음이라 어려울 수 있을텐데 어떤 생각으로 연습을 진행하고 있나요?

채운: 저 같은 경우는, 어쨌든 지금까지 연출을 했던 선배들도 아마추어였고, 처음인 경우가 많았는데도 잘 해냈던 것을 기억하면서 제가 진행하는 방향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쭉 이끌어나가고 있어요. 그런 마인드가 또 중요한 것 같고요.

서경: 음, 아무래도 욕을 먹더라도 채운오빠가 더 많이 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농담입니다ㅎㅎㅎ 힘들긴 하지만 둘이 잘 의지하면서 이겨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연출 방향에서 의견 충돌이 있진 않나요?

서경, 채운: 연극하면서는 의견 충돌이 전혀 없었어요.

서경: 같은 포인트에서 보통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래도 오빠니까 제가 좀 존중하는 편이죠.

채운: 동갑이었으면 얄짤 없어?

서경: 그럼-



(연극에 대해 진지한 회의 중인 것 같지만 사실은 다음날 시켜 먹을 피자 메뉴에 대해 토론하는 중)

인선(좌측): 안녕하세요. 저는 서문과 16학번 김인선이고요. 연극의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Q: 기획이 하는 일은 무엇이죠?

A: 연극 지원금을 신청하고 수령해서 관리하고요. 또 MT 장소 예약, 소품 구매 등 모든 잡무를 맡아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Q: 기획으로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A: 기획이 생각보다 일이 많아요. 지원금이 한꺼번에 들어오는데 이걸 잘 분배하는 게 좀 어렵고요, 또 일이 하나 꼬였을 때 그걸 풀어나가는 것도 좀 힘들더라고요.

Q: 기획을 맡은 계기는 무엇이죠?

A: 저는 작년 연극에 배우로 참여 했었어요. 연극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서 이번에는 기획으로 다시 한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기획으로서 과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가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용서해주고 미워하지 말아주세요ㅠㅠ 워낙 연극에 대한 지원 및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17학번 서문과 김유연입니다. (유연하다 할 때 유연이에요.) 극에서는 Maria Josefa라고 80대의 미친 할머니 역할을 맡고 있어요.

Q: 할머니 역할 연기가 어렵지는 않나요?

A: 네. 목소리 표현도 아무래도 어렵고 또 미친 사람 연기를 하는 것도 좀 어려워요.

Q: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나요?

A: 저는 주로 독백 연기라 무대에 저 혼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스토리가 무겁고 정적으로 진행되는데 제가 맡은 역할이 미친 할머니다 보니깐 연극에 웃음을 좀 줄 수 있더라고요.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식으로 웃음을 유발하나요?

A: 음, 관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주려고 하고 있어요. 궁금하신 분은 연극을 직접 보러 오시면 됩니다!

 

 



A: 안녕하세요, 서문과 17학번 김수영입니다. 저는 베르나르다 알바 역을 맡고 있습니다.

Q: 지금의 분위기로는 베르나르다 알바를 연기한다는 게 상상이 안 가는데, 연기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A: 일단은 제목에 제 이름이 들어가 있고, 인물 자체도 집안의 중심이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서 위엄 있고 당당한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베르나르다 알바는 어떤 인물인가요?

A: 자신이 이 집안을 유일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신의 뚜렷한 신념을 굽히려 하지 않는 고집 센 사람입니다. 다섯 명의 딸에게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고요. 폭력을 써서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바른 길로 딸들을 이끌려고 해요. 항상 지팡이를 들고 있는데 그게 몸을 의지하려는 게 아니라, 자신의 권력을 강조하려는 장치에요. 한마디로 굉장히 강한 인물입니다.

Q: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아요.

A: 연기가  어려운 건 아닌데, 요즘 들어 힘든 건 연기하다가 자꾸 웃음이 나와요. 원래 웃으면 절대 안되는 캐릭터거든요. 근데 요즘 자꾸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함께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까 연습 때 자꾸 웃긴 일이 생겨요. 소품이 잘못되거나, 말이 꼬인다거나… 그런데 그 장면을 다시 연기할 때 그게 자꾸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네요. 참아야 하는데....

 



A: 서문과 17학번 정지연입니다. 하녀(Criada) 역할을 맡았어요. 하녀는 서열의 최하층에 위치한 인물이에요. 극 초반에는 자주 나오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계속 오지랖을 부리며 끼어들기도 하고요. 또 할머니를 쫓으러 가는 장면에서도 끼어들기도 하고요. 지루할 수 있는 극에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Q: 연기를 할 때 보통 어떤 생각을 하나요?

A: 일단 하녀가 나이가 50살인데 제 목소리가 어린 편이에요. 그래서 나이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집중하려고 하고요. 역할 상 누가 집에 찾아왔을 때 소식을 알리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비슷해 보이는 장면들을 다양하게 연기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에요.

Q: 작품에서 어떤 장면을 제일 좋아하나요?

A: 1막 처음 장면에서 제가 Poncia와 나오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 장면에서의 연기 합도 제일 잘 맞는 것 같고, 또 제가 유일하게 길게 말하는 부분이 있는 장면이라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Q: 연기를 하면서 재밌어 보이는 다른 배역이 있나요?

A: 저한테 시키면 못할 것 같긴 한데… 호세파 맡은 유연이가 연기를 너무 잘하거든요. 연극이 참어둡고 컴컴한 분위기인데 호세파가 그나마 활력을 더해 주는 것 같아요. 복선을 던지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역할도 있고요. 그래서 그 역할이 재밌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이 있나요?

A: 공연 끝나고 다같이 피자를 먹으면 좋겠어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서문과 17학번 이수빈이고 극에서는 둘째 막달레나 Magdalena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뻬뻬를 안 좋아하는 인물이라서 다툼에 직접적으로 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큰딸 앙구스띠아는 아버지가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장녀 역할을 하고 있고요. 동생들을 잘 챙겨주는 인물이에요. 막달레나 또한 엄마 베르나르다 알바에게 반항을 하긴 하지만 보통 순종적이고 또 엄마의 성격을 제일 많이 닮아 보수적입니다. 그래서 일이 생기면 덮으려고 노력하고요. 감정의 동요 또한 적습니다.

Q: 연기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나요?

A: 제가 연기를 원래 잘 못해서 연출 선배들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나마 조금은 편안한 역할을 주셔서 연기하는데 엄청엄청 힘들진 않은 것 같아요. 무대에서 아직도 좀 부끄럽긴 하지만…

Q: 방학 동안 연극 말고는 무얼 했나요?

A: 유연이랑 도쿄 여행도 다녀오고, 유연이랑 함께 영어 수업 드랍도 하고…..

Q: 왜 드랍햇죠?

A: 대본을 외우는 일과 병행하기가 힘들었어요. 사실 대사량이 절대적으로 많은 건 아닌데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좀 놀랐던 것 같아요.

 



사진 좌측 하단에서  배우들이 찍고 있는 셀카가 보이네요. (소곤소곤)

 

A: 서어서문학과 17학번 김나경입니다. 저는 첫째딸 앙구스띠아스 역할을 맡았습니다. 저는 여성적 매력은 하나도 없지만 아버지의 유산 때문에 돈이 많아요. 그래서 돈을 보고 뻬뻬라는 남자가 결혼하자고 청혼한 상황이에요. 하지만 뻬뻬가 저의 돈만 보고 있을 뿐 여자로는 막내딸인 아델라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갖고 있던 뻬뻬 사진을 마르띠리오가 훔쳐가는데, 그때 사진을 찾으면서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기도 하고요. 아버지가 다르기 때문에 평소에도 딸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습니다.

Q: 연기를 할 때 어떤 생각을 하나요?

A: 보통 제가 나오는 모든 장면에서 제가 맞거나, 화장이 지워지거나 하거든요. 그래서 감정이 격해져야 하고, 울상을 짓거나 화를 내야 하는데 그게 좀 힘들어서요. 항상 제가 화났거나 슬펐던 상황을 기억하면서 그 감정을 끌고 오려고 노력해요.

Q: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무엇이죠?

A: 음, 제가 가장 정성을 쏟은 장면이 제가 뺨을 맞는 장면이에요. 뺨만 맞는게 아니라 그 후에 쓰러져야 해서 연기 합을 맞추는게 어려웠어요. 그런데 연습하면서 합을 맞추고 나니까 너무 뿌듯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에 주목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Q: 아침에 연극 연습에 올 때 무슨 생각을 하나요?

A: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오늘은 또 어떻게 화를 내야하지? 어떻게 화나는 표정을 지어야 하지?‘ 제가 미간을 잘 못 찌푸려요. 이제 목소리랑 말은 괜찮은데 표정이 너무 선하다는 지적을 받아서 그 걱정을 하면서 연습에 와요.

 



A: 서문과 17학번 문지예이고 아멜리아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다섯 명의 딸 중 세 명이 뻬뻬라는 인물을 좋아하는데, 저는 아니에요. 이 집에서 끊임없이 뻬뻬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는 하는데 그 갈등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눈치가 없고, 걱정도 없고 나쁘게 말하면 생각도 없는 멍한 캐릭터입니다. 대신 동생들이나 언니에 대해서는 신경을 많이 쓰는 착한 인물인 것 같아요.

Q: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이죠?

A: 제가 감정기복이 없는 캐릭터라서 다른 친구들보다 연기하기가 크게 어렵진 않아요. 그런데 딱 한번 1막에서 전혀 웃기지 않은데 제가 빵 터져야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부분이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공연때까지는 어떻게든 완성하려고 하는데, 그 부분은 선천적인 한계로 인해 조금 어렵네요.

Q: 방학 때 연극 말고는 무슨 일을 했나요?

A: 겨울에 친구들과 코타기나발루에 여행을 가려고 일주일에 네 번씩 과외 하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Q: 연극 연습 올 때는 무슨 생각을 하나요?

A: 처음에는 좀 연기가 체질에 안 맞다 보니깐 힘들었는데 매일 오다 보니깐 생활의 한 부분이 돼서 별다른 생각이 없어요.

Q: 연기가 체질에 안 맞는데 어쩌다 연극에 참여를 하게 됐죠?

A: 특별한 동기가 있다기 보다는 서문과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신입생 때 연기를 해봐야지 이걸 인생에서 또 다시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나중에 이 여름을 돌아봤을 때 하지 않았던 것 때문에 후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A: 17학번 서문과 한지인입니다. 뽄씨아(Poncia)라는 하녀 역할을 맡았어요. 뽄씨아는 베르나르다와 나이가 같은데 신분은 차이가 많이 나서 신분에 대한 컴플렉스를 갖고 있어요. 그래서 베르나르다를 좀 싫어해요.

Q: 어느 부분에서 그 컴플렉스가 드러나나요?

A: 베르나르다랑 싸울 때 신분에 대한 모욕을 들으면 엄청 크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마30년 넘는 시간 동안 집에서 일을 했는데 항상 자신이 천하다는 말만 들으면서 속에 분노가 많이 쌓였을 것 같아요. 아델라와도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자신의 신분이 모욕 당하니까 또 화를 많이 내요. 말이 너무 많아서 연기하기 힘든 캐릭터에요.

Q: 뽄씨아는 어떤 외양을 갖고 있을까요?

A:처음 캐릭터 분석할 때 떠올랐던 인물이 있어요. <하녀>라는 한국 영화에서 윤여정 배우가 그 집의 하녀 역할을 맡았거든요. 윤여정과 비슷한 이미지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윤여정이 오지랖 넓게 간섭을 하는데 그 모습이 뽄씨아와 닮아 보여서요…

Q: 가장 애정을 갖고 임하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나요?

A: 첫번째 장면이 제일 좋아요. 하녀(Criada)와 합을 맞추는 장면인데 연극 초반부터 연습해온 부분이라 가장 자신도 있고 그 장면에 애착이 많이 가요. 연습 때 그 장면을 연기하면 자신감이 많이 상승합니다.

Q: 자신이 없거나 어려운 장면은요?

A: 베르나르다의 딸들한테 레이스(encaje)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 단어가 너무 어렵고 많아서요. 그 부분이 제일 헷갈리는 것 같아요.

Q: 무대의 제일 첫 장면에 어떤 기분일 것 같아요?

A: 신날 것 같아요. 주목을 받을 수 있으니깐 잘해야겠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

A: 사실 처음에 연습 시작할 때는 재밌기만 할 줄 알았어요. 선배들이 힘들다고 할 때 이해를 못했거든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아침에 일어나는게 정말 힘들어요. 그래서 지각하는 거 정말 죄송하긴 하지만... 그래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지각비 걷는 역할의 총무를 맡고 있는데 가장 기여도 높다고 하네요)

 



A: 17학번 인문계열 이윤경이고 유일하게 어울반이 아닙니다. 마르띠리오라는 넷째딸 역을 맡았어요. 저는 뻬뻬란 남자를 좋아하긴 하지만 제가 곱추고 추녀거든요. 그래서 자신이 뻬뻬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아니까 시기와 질투심을 많이 드러내고, 나중에 뻬뻬가 아델라와 바람 피는 걸 엄마한테 이르는 악역입니다.

Q: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이네요?

A: 그렇죠. 그래서 싸우는 장면도 많아요. 엄마한테 맞기도 하고 아델라와는 보통 말싸움을 하는데, 아델라가 자신을 붙잡으면 뿌리치기도 하는 등 몸싸움도 벌여요.

Q: 스페인어는 원래 할 줄 알았었나요?

A: 저는 사실 여름방학 계절학기 때 스페인어를 처음 배웠어요. 스페인어 수업 들으면서 대사 외우기를 병행했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Q: 화내는 장면이 많아서 힘들텐데 어떤 생각을 하면서 연기하나요?

A: 지금은 대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쳐서 그냥 계속 대사를 생각하며 짜증을 내는 식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Q: 연기하기에 제일 힘든 장면이 있다면?

A: 아델라와 싸우는 장면이요. 그 장면에서 감정이 너무 격해요. 처음에는 아델라를 다그치다가 아델라가 저한테 너도 뻬뻬를 좋아하지 않냐고 반격하니까 그걸 인정하면서 악에 받치거든요. 그러면서 감정적으로 무너지는데, 정말 힘들어요. 지금까지 짜증만 냈다면 이제는 미친 사람처럼 변해야 하니깐….

Q: 연습 올 땐 무슨 생각을 주로 하나요?

A: 오늘도 가는구나…ㅎㅎ 사실 처음에 각자 대사를 외우는 수준에서는 좀 지루했는데 상대방과 합을 맞춰보는 단계에 오니까 재밌어서 처음보다 기쁜 마음으로 연극에 오고 있어요.

Q: 인터뷰를 통해 꼭 말하고 싶은게 있다면?

A: (서문과 꼭 진입하고 싶습니다.)

 



A: 서문과 17학번 허수현이고요. 스무살 막내딸 아델라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Q: 아델라와 비슷한 나이인데, 이런 조건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나요?

A: 아델라나 저나 스무살이긴 하지만 아델라는 지금과는 너무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감정에 공감하긴 힘든 점이 많습니다. 일단 저보다 너무 성숙하고요. 그리고 욕망을 완전 억압 당한 상황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좀 다른 느낌이에요.

Q: 아델라는 어떤 인물인가요?

A: 제가 아델라가 좋았던 이유는 일단 그녀가 굉장히 억압적인 분위기의 집안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인간적이었다는 거에요. 다른 자매들이 어머니의 폭압이나 독재를 받아들이는 반면 아델라는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위해 돌진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려고 하는 모습이 맘에 들었어요.

Q: 연기하면서 좋은점과 싫은점이 있나요?

A: 일단 저는 원하는 캐스팅인 아델라 역할에 당첨이 돼서 좋아요. 하고픈 말 다 하고 통통 튀는 캐릭터라서 연기하기도 재밌고 속이 시원해요. 힘든 점은 아무래도 요즘 체력이 딸리는 지 연기하면서 소리 지를 때마다 코피가 너무 자주 나요.

Q: 연습 전반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제가 뽄씨아랑 싸우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데 그 장면을 연습하면서 대사 합이 짝짝 맞을 때 정말 희열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뽄시아가 엄마 역할 다음에 가장 권위있는 인물인데 아델라가 이런 존재와도 대항할 수 있는 담력을 갖고 있는 센 캐릭터라고 느껴질 때 좋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아델라를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연출과 기획, 그리고 총 아홉 명의 배우들의 이야기를 짧게 나마 들어보았습니다. 제일 처음 인터뷰를 해줬던 유연학생이 사진을 찍는 걸 도와주었는데요. 사진을 통해 연습 현장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나오지 않는 장면을 연습할 때는 이렇게 대본을 다시 숙지하기도 하고요. 진지함이 화면을 뚫고 나오는 것 같아요.

 



반면 연출진은 그저 해맑습니다. 덕분에 연습 분위기가 무겁지 않고 참 즐거워 보였어요.

 



본격적인 장면 연습이 들어가면 연습 현장엔 고성이 오갑니다. 수줍게만 보였던 배우들이 다들 정색한 채 험한 말을 내뱉기 시작했어요! 사진만 봐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듯 하네요.

 



갈등의 정점! 이 작품의 클라이막스!!! (아니야) 정말 평소의 분위기와는 백팔십도 돌변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재능에 감탄하고 돌아왔습니다.

 



마지막은 훈훈한 가족사진 느낌의 단체샷으로 연극팀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모두의 얼굴을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군요.. 다함께 잘 나온 사진이 정말 없어서 그냥 권력의 핵심인 연출들이 잘 나온 사진으로 골랐읍니다...총총)

서문과 연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9월 18, 19일 4시&7시에 14동 인문소극장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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