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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artment of Hispanic Language and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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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후기

연수 후기
제목 [박수호]2013-몬테레이 공과대학교(멕시코)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17-10-19 조회수 1,397
I. 파견대학
1. 개요

TEC de Monterrey는 멕시코 전역에 30개에 육박하는 캠퍼스를 보유한 명문학교이다. 공과대학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대, 경영대, 법대 등의 실용학문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다른 캠퍼스에는 인문학 강의도 많이 개설되지만 내가 교환학생 생활을 한 산 루이스 포토시 캠퍼스에서는 인문대 강의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대개 상류층의 자녀들인 것으로 보이며, 천문학적인 학비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온라인이 아닌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출국 전에 과목들을 모두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도착해서 학생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서 신청서를 써 내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사람이 많이 없는 캠퍼스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과목을 듣기 위한 경쟁은 전혀 치열하지 않았다. 산 루이스 포토시 캠퍼스에는 기숙사가 없어서 학교 인근에 방을 직접 구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었다. 몬떼레이 캠퍼스에 교환학생을 간 학생들은 기숙사를 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부서는 “Programas Internacionales Preparatoria”였고, 메일 주소는 progint.prepa.slp@servicios.itesm.mx였다. Ana Graciela라는 학생 조교가 있었고 책임자는 Mónica Guadalupe Sandoval Villalobos (msandova@itesm.mx)였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강한 과목은 모두 3과목으로, Fundamentos de la Escritura(글쓰기의 기초), Identidad y cultura mexicana(멕시코 정체성과 문화), 그리고 IDIOMA IV(스페인어 어학수업)였다. 그 외에 마케팅과 창의성이라는 경영대 영어과목을 신청했으나 중도 하차했다. 수업 시간은 글쓰기의 기초와 어학수업이 각각 일주일 5시간씩, 정체성과 문화 수업이 일주일 3시간으로 모두 합치면 일주일에 13시간 수업이었다. 이 과목들을 제외하고는 캠퍼스의 모든 수업이 경영대, 공대, 법대, 미대 수업이어서 그다지 선택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선생님들의 열의가 대단하고 수업 내용도 알차서 모든 강의가 추천할 만한 것이었다. 특히 정체성과 문화 수업에서는 field trip도 수 차례 다녀와서 더욱 생생한 멕시코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위에서 설명했듯 작문과 어학 두 개의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어학 능력이 많이 상승했다. 그러나 교환학생이 언어를 습득하는 경로는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많이 찾아온다. 여러 국가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이 말하는 스페인어를 듣고 보는 것이 더욱 더 도움이 되었다. 학기를 마치기 직전이었던 11월달에는 Guadalajara로 가서 DELE B2 시험을 보았고 우리나라에 돌아온 후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비록 턱걸이이긴 했지만 DELE 유형이 새로 바뀐 후에는 상당히 어려워졌기 때문에 만족할만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3. 학습 방법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은 후에는 우리나라에서보다 더 많은 과제가 주어졌다. 특히 작문 같은 경우에는 매 시간마다 상당량의 페이퍼를 써 가야 했기 때문에 선생님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것만으로도 많은 학습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학교 수업은 과제만으로도 충분했지만 DELE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그 이상이 필요했기 때문에 따로 DELE 교재를 구입해서 친구와 서로 피드백을 해 주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듣기와 말하기 부분은 그냥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지금 기억을 돌이켜볼 때 가장 없어서 아쉬웠던 물건은 전기장판이었고, 가장 사 가길 잘했던 물건은 변압기(일명 돼지코)였다. 멕시코의 날씨는 겨울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그렇게 춥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난방에 인색하다. 그래서 애매한 가을 시즌이 오면 낮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밤에 잘 때는 추위에 떨 때가 많았다. 보일러도 때지 못하니 전기장판을 가져가면 따뜻하게 잘 수 있다. 돼지코는 평범한 마트에서 구하기 힘들뿐더러 전기 전문점에 가도 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어디서나 구하기 쉬운 한국에서 미리 여러 개를 사 가는 것이 좋다. 나는 6개를 사 갔지만 잃어버리거나 나누어 주거나 해서 결국 다시 가지고 돌아온 것은 1개뿐이었다. 나머지 생필품들은 오히려 우리 나라보다 더 저렴하거나 비슷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구입해 쓸 수 있다. 멕시코는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조금 낮은 정도지만, 과일이나 고기 같은 원재료들은 훨씬 저렴하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체류하는 동안 이렇다 할 의료 상황은 없었기 때문에 이를 체험해 볼 기회는 없었다. 은행은 대표적인 Banamex를 포함해 외국 은행 여러 가지가 들어와 있다. Banamex는 시티은행과 연동되는 듯하지만 실제로 ATM에서 시도해 보면 거래가 불발될 확률이 훨씬 높다. 원인은 모르지만 어떤 기기에서는 되고 어떤 기기에서는 되지 않았다. 다른 은행은 수수료가 비싸 잘 이용하지 않게 된다. 산 루이스 포토시에는 지하철이 없어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데, 처음에는 택시를 이용하기가 겁이 났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현지인들보다도 택시를 더 많이 타고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터넷은 가정에 공유기를 설치해서 와이파이를 사용했고, 속도는 인터넷 서핑을 하기엔 부족함이 없었지만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거나 할 때에는 밤을 꼬박 새워야 했다(우리나라에서 10분 정도 걸리는 동영상 기준으로).

3. 여가 생활

우리나라에서는 운동을 잘 하지 않았지만 멕시코에서는 신기하게도 운동을 많이 했다. 학교가 2시에 끝나면 집 근처에 있는 스포츠 센터로 가서 헬스를 하고, 집에 와서 낮잠을 잔 뒤 밤에는 학교에서 열리는 농구 수업에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주최하는 파티가 많아서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지쳐서 일주일에 한 번 꼴로 횟수가 줄었다. 목요일에는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버스 터미널로 가서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가곤 했다.

4. 기타 보고 사항

별다른 보고 사항은 없지만, 당부할 것이 있다면 산 루이스 포토시에서 집을 구할 때는 학교랑 최대한 교통이 편리하거나 절대적으로 가까운 곳에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이 캠퍼스에는 특이하게도 대부/대모 라는 이름을 가진 도우미들이 1:1로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매우 편리하다. 그들에게 도움을 받기 미안해서 소극적으로 굴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 도움을 청하는 편이 상대방에게든 나에게든 좋은 일이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사실 귀국한 지는 오래 되었지만 여러 가지 일들이 선명하게 생각이 나서 의외로 쉽게 보고서를 써 내려갈 수 있었다. 그만큼 좋은 추억이 많아 아직까지도 별로 힘들이지 않고 떠올릴 수 있는 대학 생활의 감초 같은 기간이었다. 특히 우리 나라에 있었다면 느껴야 했을 주변의 잡음이나 걱정에서 해방된, 소위 말하자면 ‘힐링’의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스페인어 실력까지 얻어 왔으니 일석이조였다. 산 루이스 포토시는 비교적 지방도시라 몬떼레이 같은 큰 도시에 비하면 컨텐츠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복잡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만큼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차후 TEC의 교환학생을 원하는 이들에게 산 루이스 캠퍼스는 강력하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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