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살라망까 현지체험학습 후기
이름 : 조수인
학번 : 2008-10154
연수국가 및 대학 : 스페인, 살라망까 대학교
연수기간 : 2014.01.07~01.24
연수대학의 특징 및 수업등록절차
살라망까 대학교는 스페인 까스띠야레온 주에 있는 소위 ‘대학 도시’ 살라망까에 있는 대학이다. ‘유럽에 세워진 최초의 대학’이며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모교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편이다. Insitituto de Cervantes와 공동으로 DELE(Diplomas Españolas para Lenguas Extranjeras) 시험을 주관하는 까닭에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편이고, 실제로 많이 교환학생을 오는 편이다. 살라망까 각지에 캠퍼스 건물이 있기 때문에 수업과 수업 사이에 이동시간이 길 수도 있다. 그만큼, 살라망까 대학교는 도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지체험프로그램을 신청하여 살라망까 대학교에 오게 되면, 일반 교환학생프로그램과는 달리 3주~1달, 길게는 2달 정도의 짧은 기간동안 수학하게 되므로, 살라망까 대학의 정규학기 수업보다는 외국인들을 위한 수업, 소위 ‘언어교육원’ 수업을 듣게 된다. 물론 출국 전에 몇 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게 될 것이다. 학기 첫 날은 지정된 곳에서 레벨 테스트를 치르고(부담감을 가지고 볼 필요는 없지만, 너무 대충 보면 그 날 오후~밤에 정문 근처의 안뜰에서 반배정 결과가 발표된다. 확인 후에는, 맞은편 건물로 들어가 학생증과 자신의 수업에 맞는 교재를 수령할 수 있다.(실제 수업에서 쓸지 안쓸지는 수업을 들어가야 알게 된다.) 그 다음날부터 반배정 결과에 따라 교실을 찾아 수강하면 된다. San Isidor와 San Boal 건물에서 주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다니는 길이 익숙해지기 전에는 헤맬 수 있으니 위치를 숙지해놓는 것이 좋다.
기숙사 혹은 주거관련 정보(기숙사 시설 혹은 홈스테이 분위기)
현지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수학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를 배정받게 된다. 서울대 학생들은 주로 Hernandez 기숙사로 배정되는 편이었으나, 이번 팀은 Carmelita 기숙사로 배정받았었다. 2인실 혹은 1인실로 배정받으며, 화장실은 각방에 하나씩 있다. wifi도 있고, 탁구대가 있어 운동도 할 수 있다(그러나 탁구채의 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 일주일에 한 번씩(혹은 그 이상) 방청소 및 이불세탁을 하므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깔끔한 편이다. 기숙사에서 3번의 식사를 모두 제공하며, 각각 오전 8시, 오후 2시, 밤 9시에 30분간 배식된다. 스페인 음식답게 약간 짠 편이나 다른식당과 비교해볼때, 왠만해서는 챙겨먹는 것이 좋다. 아침과 점심, 점심과 저녁사이의 텀이 꽤 기므로 아침에 나오는 간식을 챙겨두었다 먹는 것을 추천한다. 시차적응이 빨리 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저녁을 먹기 힘들 수 있다. 다른 궁금한 것은 1층의 수위 담당인 Tomas에게 물어보면 된다. 생각보다 많은 국적의 사람들이 기숙사에 머물고 있으므로, 스페인어를 쓰는 친구를 원한다면 탁구를 함께 치거나 식사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수강수업 소개 및 강의평가
현지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한 서울대생은 1~4교시를 모두 수강하게 되는데, 9시에 시작하여 2시에 끝난다. 1,2교시는 각자 반배정받은 스페인 독해 및 문법이며, 3교시부터 자신이 선택한 회화/작문/시사/문화 등의 수업이다. 1,2교시는 스페인어문법1,2를 수강한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어학실력 향상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익숙한 수강스타일을 과감하게 버리고 질문이나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과 대화하며 수업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편이기 때문에 절대 질문이나 말하는 것이 민폐가 되지 않는다.(특히, 브라질 유학생들이 말이 많기도 하고 잘하기도 하나, 여러분도 잘 할 수 있다. 스페인 선생님 귀에는 다 거기서 거기다. 주눅들지 말고 들이대기를 바란다.) 경제 관련 시사 수업은 꽤 어려울 수 있으니 도전감이 높지 않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미술 수업은 생소한 단어가 많지만 스페인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우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모든 수업이 과제를 어느 정도 주는 편이며, 그 중에는 발표수업이나 조별과제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평가기준이 많이 높지는 않기 때문에 부담갖지 말고 즐겁게 공부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연수국가 여행경험 및 감상
현지체험프로그램에는 토요일마다 근처의 스페인 도시로 여행을 가는 것이 코스 중 하나로 포함되어있다. 레벨 테스트 보는 날에 정보를 다 주므로, 미리 읽어두면 더 즐겁게 여행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한 곳은 톨레도, 세고비아, 라 그란하 등이다. 알함브라나 바르셀로나 등은 학기 중에 다녀오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여행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다녀오는 것이 좋다. 살라망까는 그리 넓지 않으므로 몇번 다니다보면 지리를 외울 수 있게 된다. 큰 도시가 아니다보니 시에스타 시간을 꼭 지키는 편이라 2시에서 8시 사이에는 따파스 외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얼마 없다. Rio Tormes를 따라 걷거나 다리 위에서 햇빛을 쬐는 정도로도 그림과 같은오후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살라망까는 치안을 그리 염려할 정도는 아니나, Plaza Mayor에 여자가 혼자 앉아있으면 Viejo Verde가 접근하는 경우가 있으니 조금 조심하기를 바란다. 살라망까의 구 성당은 입장료값을 톡톡히 하며,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종탑까지 오르면 한눈에 그림같은 도시를 볼 수 있다. 염원을 적으면 종소리를 울려주는 컴퓨터도 있으니 이용해보기를 추천한다. 성당은 많으나 혹여 개신교 교회를 원한다면, 살라망까 제일교회(한인교회)나 la iglesia evangelica(스페인인 교회. la Plaza de España 주변에 있다.)를 찾으면 된다. 마드리드는 Puerta del Sol을 중심으로 돌아다닐 수 있다. 서양예술과 서양미술사에 관심이 많다면 마드리드 미술관 투어만 3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양이 많다. 프라도 미술관에는 중세 작품이,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는 근현대 작품이 주로 전시되어있으니 찾아보면 좋다. 주로 신화나 성서에 관한 내용이 많으며, 듣기만 하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다. 학생이라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렌트 가게에서 자전거를 빌려 마드리드를 돌아다녔는데, 강가를 따라 달리기도 하고 반대쪽 공원을 가기도 하며 즐겁게 구경하고 다녔다.(마드리드에서 자전거는 차도로 다니며, 양손의 브레이크가 한국의 것과 반대이므로 주의하기를 바란다.) 사람들이 대부분 친절하고 말을 걸었을 때 쉽게 친해질 수 있는 편이나, 관광객들을 노리는 소매치기를 조심하기 바란다. 밤이 되면 위험해지므로 밤에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기타 교환학생경험에 대한 소감
외국인 유학생을 만나기만 하다 외국인 유학생이 되어보니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언어가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다. 생김새도 사고나 생활방식도 다른 사람들과 ‘언어’라는 매개체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실제로 그 언어로 대화하고 사고하는 사람들과 얘기를 하며 ‘어학공부'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또, 많은 사람 및 상황과 부딪히며 한국에서 겪을 수 없는, 소설과 같은 일들도 경험했다. 언제 회상해도 유쾌하고 즐거운 추억들이다. 현지체험프로그램은 1달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만 진행되었지만, 그를 통해 언어를 실습할 수 있는 것, 스스로 외국에 나가 생존해보는 경험이 결코 적지는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