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까스띠야 라 만차 대학은 1980년대 초, 스페인의 중앙 지역인 까스띠야-라 만차 지방의 교육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알바쎄떼(Albacete), 씨우다드 레알(Ciudad Real), 꾸엔까(Cuenca), 똘레도(Toledo) 등 위 지역의 중심 지역인 4개의 도시에 각각 캠퍼스를 두고 있다. 본교는 똘레도 캠퍼스와 교환학생 협정을 맺고 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 입학승인이 떨어지면 스페인 대학에서 ‘수강신청 안내서’, ‘입학지원서’, ‘대학 근처에 있는 공동 아파트(piso) 리스트’ 등을 첨부해 메일로 보낸다.
수강신청은 대학 홈페이지에서 교환학기에 열리는 강좌 중에 본인이 듣고 싶은 강좌를 골라 스페인 대학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메일로 교과목명과 코드번호를 적어 보내주면 된다. 또한 위 대학 역시 개강 후 1주일 동안 수강신청 정정기간이 있어서 처음에 본인이 희망한 과목을 듣다가 아니다 싶으면 다른 과목으로 바꿀 수도 있다.
그리고 입학지원서에 기숙사 희망 여부를 체크하는 사항이 담겨 있다. 만약 본인이 기숙사에 사는 것을 희망하지 않을 경우 대학에서 보내준 piso 리스트를 참고해 집주인과 연락해 방을 구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Piso 리스트에는 월세, 보증금, 주인 연락처 등 집과 관련된 정보 또한 등재돼 있어 큰 어려움 없이 방을 구할 수 있다. 또한 대학에서 제공해주는 리스트 외에도 easypiso, idealista 등 매물로 나온 piso 사진이 게재된 사이트가 있고, 본인이 원하는 생활조건 – 한적함, 금연, 주변에 아이가 없는 집, 애완동물 유무 – 에 따라 옵션을 설정해 집을 구할 수도 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똘레도 캠퍼스의 교환학생 담당자는 Emilio Santiago Martinez 로 Oficina de Relaciones Internacionales 부서 소속이다. 연락처는 +34 925 268 800 이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본인이 수강한 과목은 ‘Idioma Moderno I – Inglés’, ‘Gramática Española’, ‘Introduccíon a la Literatura’ 으로 총 세 과목을 수강했다.
1) Idioma Moderno I – Inglés : 스페인어로 영어를 배우는 수업이다. 1주일에 2시간, 1시간, 1시간 총 3일에 걸쳐 수업이 진행된다. 2시간 수업은 문법, 1시간 수업은 회화로 진행됐다. 스페인어로 영어를 배움으로써 ‘한국어로 습득한 영어 지식을 스페인어로는 이렇게 말하는 구나’ 는 것을 느껴가며 스페인어를 학습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더불어 이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의 대다수가 영어를 처음 접하거나 잘 구사하지 못하는 스페인 학생들이다. 서로가 각각 영어와 스페인어에 대해 모르는 부분을 도와가며 수업을 들었고 이 과정에서 현지 친구들과 꽤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스페인어 학습 뿐만 아니라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었던 좋은 수업이었다.
2) Gramática Española – ‘스페인어문법’으로 번역이 돼 ‘동사 변화’, ‘접속법’ 등을 배우는 수업으로 여길 수 있으나 ‘음운’, ‘단어’, ‘통사론’ 등 스페인어를 언어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수업으로 오히려 ‘스페인어학’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소쉬르의 ‘일반 언어학 강의’ 같이 한국어로 읽어도 이해하기 버거운 텍스트를 스페인어로 리딩해가며 중간중간 과제, 퀴즈 그리고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스페인어 독해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3) Introduccíon a la Literatura – 굵직한 스페인 문학작품 – ‘인생은 꿈이다’, ‘돈키호테’ 등 – 을 주로 다뤘고 특히 똘레도와 관련있는 문인들 – 가르실라소 델라 베가, 산 후안 델라 크루스 등 – 의 작품 역시 비중 있게 다뤘다. 과제나 중간중간 퀴즈 같은 것은 없었고 수업 시간에 다같이 작품을 읽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느낌이나 생각을 묻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출국 전, 스페인어를 생활하는데 필요한 것조차 제대로 다지지 않아 집을 구하는 것이며 수업 담당 교수와 상담하는 것에 있어서 상당한 애를 먹었다. 그러나 수업에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나가 최대한 스페인어에 노출될 수 있게 노력했고, 학기가 끝날 무렵에 스페인어가 귀에 익숙하게 들리기 시작했으며 회화 역시 초반에 더듬더듬 말해가던 것에서 좀더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됐다.
3. 학습 방법
학교에서는 수업 쉬는 시간에 본인이 앉은 자리에 가까이 앉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려고 많이 노력했고, 설령 말을 하지 않더라도 대화에 참여해 반응을 잘 해주려고 했다.
집에서는 같이 사는 동료들과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그리고 가끔씩 저녁을 같이 만들면서 얘기를 나누며 그들의 억양, 관용어, 통속어 등 다양하게 스페인어를 배우려 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자신이 평소에 챙겨 먹는 약 또는 휴대하는 물품을 제외하면, 똘레도에서 생활에 필요한 기타 물품을 충분히 구입해서 생활할 수 있다. 까스띠야 라 만차 대학은 똘레도 대성당, 엘 그레코 박물관 등 똘레도 관광 명소가 밀집돼 있는 고성 안에 있어서 외식을 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의류 등은 물가 수준이 한국보다 약간 싸거나 비슷하고 식료품은 한국과 비교해 매우 저렴하므로 식료품을 사서 집에서 해 먹으면 생활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주거 지역 근처에 약국, 은행이 위치해 있고, 인터넷 속도는 매우 느리진 않고 업무나 웹서핑 하기에 적당하다. 똘레도 고성에서 20분 거리에 버스 터미널과 고속전철역이 있어서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는데도 편리하다.
3. 여가 생활
극장, 영화관 등 문화시설도 있으나 영화관은 버스를 타고 40분 거리에 있어서 자주 가지 않았다. 같이 사는 동료들과 주로 공원을 산책하거나 요새 지형을 따라 산책 및 뜀걸음 운동을 하는 여가를 많이 즐겼고 또한 저녁에는 축구 메인 이벤트에 버금가는 경기가 있으면 바(bar)에서 맥주, 샹그리아 등을 시켜 놓고 축구를 즐겼다. 덧붙여 수도인 마드리드까지 직행버스로 40~5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서 주말을 이용해 마드리드에서 놀다 올 수 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본인의 전공 본토에서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서 삶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좋은 삶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고, 여지껏 살아왔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