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과달라하라는 멕시코의 제 2도시, 즉 한국의 부산 같은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서울이나 도쿄, 뉴욕과 같은 ‘도시’를 떠올리기에는 많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적당히 도시스러움과 역사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과달라하라 대학교는 여러 캠퍼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 그 중에서도 우리 학교 학생들이 주로 가게 되는 사회인문대학 CUCSH(Centro Universitario de Ciencias Sociales y Humanidades)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자 합니다.
학교 시설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사회인문대학만 모여있는 단과대 치고 규모도 크고 도서관, 컴퓨터실 등 공부하기에 충분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도 들을 수 있는 수업의 종류가 엄청나게 다양하기에 서어서문학과에 해당하는 Letras Hispánicas학과 외의 다른 학과의 수업도 수강하시길 권장합니다. 휴강도 생각보다 자주 있을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한국에서의 치열함은 잠시 잊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만, 학교에는 경찰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서 음주를 하거나 약을 하는 친구들도 꽤 많이 보이고 판매하는 사람도 들어오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개강 오리엔테이션 이후에 약 2~3주의 기간 동안 이뤄집니다. InterCUCSH라는, 서울대의 SNUBuddy같은 교환학생 지원 동아리에서 각자의 멘토를 지정하고 수강신청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종이를 나눠주는데 그 종이에 자신이 듣고자 하는 수업의 이름, 과목번호, 시간 등을 적어서 내면 됩니다.
약 2~3주 동안 다양한 수업을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수업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수업이 개설되는 지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알 수 있는데, 1) http://consulta.siiau.udg.mx/wco/sspseca.forma_consulta 에 접속해서 검색 을 하거나, 2) 각 학과별 게시판에 붙어있는 개설강의 목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의 방법을 추천하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실제 강의 정보와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2)의 방법을 이용해 직접 발품을 팔아서(…) 여러 강의를 들어보고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첫주에는 아예 오지 않는 교수님도 (상당히 많이) 계시지만 개강 후 2~3주라는 긴 시간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수강신청 취소도 가능한데, InterCUCSH 멘토들은 처음에는 수강신청 취소가 안되니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말하지만(실제로 본인들은 그렇게 알고 교환학생들에게 말해줍니다.) 1학기의 경우 2월 말까지 본인의 수강신청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게 해줍니다. 최소 세 과목을 빼고 취소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너무 부담갖고 수강신청하지 마시고 여유롭게 신청 후 취소하셔도 됩니다.
과달라하라 대학교에는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지낼 곳을 직접 구해야 하는데, 보통 멕시코 도착 후 2~3일 간 호스텔에서 묵으며 방을 보러 돌아다니고 계약하고 입주하면 됩니다. 한국처럼 계약이 복잡하지 않고 그냥 방을 보고 맘에 들면 월세를 내고 바로 이사하면 됩니다. 멕시코에는 보증금의 개념이 적게는 아예 없거나 많아도 한 달 치 월세를 미리 내는 정도이기 때문에 빠르고 쉽게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http://www.compartodepa.com.mx/라는 사이트를 이용합니다. 본인이 원하는 지역, 원하는 가격대의 집을 확인할 수 있는데 마음에 드는 방이 있으면 집주인에게 전화하고 시간 약속을 하고 직접 방을 보러 가면 됩니다. 집을 고르는 조건의 우선순위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들은 개인 화장실의 유무, 수압, 관리비 포함여부, 청소상태, 가구, 와이파이 감도, 친구 초대 가능 여부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꼼꼼히 여러 군데의 집을 알아보고 계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구의 경우는 풀옵션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집주인을 털다보면(…) 대부분 나오기 때문에 집주인과 좋은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compartodepa를 이용하다 보면 알게 되겠지만 정말로 좋은 집은 사이트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전에 살던 교환학생을 통해 집 정보를 얻거나, 아니면 보통 세를 놓는 집들은 모여있는 경우가 많기에 compartodepa를 이용해 한 지역을 방문하고 집 밖에 SE RENTA라고 쓰여 있는 현수막이 있는 집에 방문하시는게 더 합리적이고 좋은 방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방 가격은 보통 2500~3500MXP정도에 형성되어 있으니 집주인과 잘 협상을 하면 더 싸게도 빌릴 수 있습니다.
CUCSH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제가 묵었던 La Normal 지역입니다. (저는 Av. los Normalistas에 5개월 동안 묵었습니다. ) 학교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걸어서 등하교를 할 수 있고 원래 주민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엄청 조용하고 안전합니다. 하지만 centro와는 걸어서 최소 20분정도의 시간이 걸릴 정도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편의시설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리고 새로 공사하고 있는 지하철 3호선 공사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공기가 많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걸어서 10~15분 거리에 필요한 건 전부 다 있었기에 사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둘째, Centro입니다. 말 그대로 과달라하라의 중심이기 때문에 식당, 편의시설 등은 가장 많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로 가는 지하철(tren)이나 버스(camión)도 잘 되어있기 때문에 등교에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골목 사이가 어둡고 공사하는 구간이 많아서 밤에는 많이 위험합니다. 제 친구는 centro에 있는 경찰들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밤에는 꽤 위험하다고 합니다.
셋째, Chapultepec입니다. 과달라하라의 강남, 홍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식 건물들이 제일 많이 들어와있고 술집, 클럽 등이 가장 많이 있습니다. 밤에도 밝기 때문에 안전하고 한국에서 많이 보던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모든 편의시설들이 있습니다. 한인 식당도 차풀떼뻭의 위 아래로 꽤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까지의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지각 및 결석을 할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방 가격대가 비쌉니다.
넷째, Providencia입니다. 과달라하라의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Chapultepec처럼 현대식 건물도 많이 들어와있고 편의시설도 많이 있으며 학교와의 거리도 많이 멀지 않습니다. Zapopan에 있는 쇼핑센터인 Andares나 Galerías로 가는 교통시설도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가격대가 다른 곳에 비해서 훨씬 높습니다.
네 군데를 간략하게 설명해드렸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보고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방문해서 꼼꼼히 알아보고 좋은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별 5개 만점)
저는 수업을 세 과목밖에 듣지 않았습니다만(…), 보통은 네 과목 정도를 듣는 것 같습니다. 보통 수업시간은 일주일에 3시간씩 16주정도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에서와 비슷합니다. 학점인정을 받을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과목명 구분 수업이해정도 로드량 추천정도
El español como segunda lengua y su enseñanza
제2외국어로서의 스페인어와 교수법
Irma Angélica Bañuelos Ávila 전공 ★★★★☆ ★★ ★★★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2외국어로서의 스페인어에 대해서 교육적으로 접근하고 배웠던 것을 이용해 직접 학생들 앞에서 지정받은 주제로 발표수업을 해야 합니다. 스페인어의 세계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라면 큰 무리 없이 수업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Irma 교수님은 예전에 서울대학교에서도 수업을 하셨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의 문제점이나 필요한 것들을 잘 알려주시고 관심도 많이 가져주십니다. 발음도 정확하고 느린 편이어서 수업을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고 로드량도 간단한 손으로 쓰는 숙제 몇 개와 발표 하나, 그리고 쉬운 시험 하나밖에 없지만 그만큼 얻는 것은 없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편하게 듣기 좋은 수업입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서문과 관련 거의 총책임자 같은 위치에 있으신 것 같아서 많이 바쁘십니다. 휴강이 잦아요(…).
과목명 구분 수업이해정도 로드량 추천정도
Teoría del análisis literario
문학 분석 이론
Reyna Hernández Haro 전공 ★★☆ ★★★★ ★★★☆
이번 학기에서 제일 어려웠지만 얻어간 것은 제일 많았던 수업입니다. 멕시코 학생들은 7학기 때 듣는 전공으로 문학분석 이론을 네 가지(Psicoanálisis, Deconstrucción, Recepción, Género) 배웁니다. 고학년이 듣는 전공이기 때문에 이 이전의 선행과목 지식이 없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교수님께서 유일한 교환학생인 저를 많이 배려해주셨습니다. 간단한 팀발표(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짧은 그냥 짧은 읽기 과제입니다.), 각 이론과 관련된 아티클 읽고 의견교환, 각 이론 적용하는 과제(네 개), 그리고 기말 레포트까지 로드량은 꽤 많습니다만, 한국에서 스페인 소설과 중남미 소설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라면 전혀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매우 성실하시며 휴강도 적당히 해주십니다. 부족했던 문학이론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reto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과목명 구분 수업이해정도 로드량 추천정도
Estudio de género y sexualidad
젠더와 섹슈얼리티 연구
Tanya Elizabeth Méndez Luévano 교양 ★★★ ★★☆ ★★★★
인류학과에서 개설된 과목으로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관심이 있어서 들었던 수업입니다. 매주 아티클을 1~2개 읽고 의견교환을 하고(제대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교수님께서 A4 반장 정도로 정리해오라는 숙제를 내주십니다.) 마지막에 기말 프로젝트로 직접 과달라하라 Tonalá에 있는 중학교에 가서 팀별로 정한 주제를 가지고 수업을 합니다(어떤 학교에서 수업하는지는 매 학기마다 바뀌는 것 같습니다. 수업을 하면 인증서도 줍니다.). 이전의 버틀러에서부터 비교적 최근의 여러 이론들도 함께 다루고 cuerpx라는 가장 기본적인 몸의 단위에서 이론을 적용하고 설명하기 때문에 페미니즘 연구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가볍게, 혹은 관심이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께서는 쉽고 꼼꼼하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교수님께서 말이 빠르고 조교로 들어오는 Daniel이 혼자서 말을 왕창 하고 정리하는 경우가 있어서 수업을 완벽히 이해하기에는 힘들었지만 이번 학기에서 제일 재밌는 수업이었습니다. 찾아갔던 중학교에서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우주대스타가 되는 경험할 수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어느 정도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멕시코에서만 사용하는, 특히 과달라하라에서만 사용하는 modismo가 많아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멕시코에 살면서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대화한다고 해서 스페인어 실력이 확 높아지는 것 같진 않습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데 있던 두려움을 없애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지만 가만히 언어가 체화되는 것만을 기다리는 것은 소용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 스페인어를 많이 사용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사용할 때 모든 틀린 부분을 지적해주지 않듯이 어느 정도 말만 통하면 그냥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6개월이라면 정말 짧은 시간이기에 자연스럽게 스페인어를 체화시키기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스페인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본인이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부분은 아래의 학습 방법 부분에서 설명하겠습니다.
3. 학습 방법
과달라하라에 오는 한국 학생들은 과달라하라 대학 소속 어학원 프로그램인 시슬렘(정확하게 철자가 기억이 안나서… 죄송합니다.), 사설학원 IMAC, 그리고 과외를 받습니다. IMAC에서는 델레 시험도 접수를 받고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으로 스페인어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과달라하라에서 델레 C1시험을 봤는데, 아무것도 이용하지 않고 혼자서 독학을 했습니다. C레벨부터는 아무래도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서 얻는 것보다 본인이 알고 있는 스페인어 지식을 얼마나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delsa의 교재 를 기본으로, 쓰기는 huffington post español이나 el país, el mundo와 같은 기사들을 필사해서 표현들을 익혔고 정인태 선생님의 고급 스페인어 작문에서 사용했던 교재로 연습했습니다. 말하기의 경우에는 짧은 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 포맷을 정해놓고 지속적으로 연습했고 같이 사는 룸메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문법은 김은경 교수님의 스페인어 문법 수업 시간에 사용했던 Sintaxis del español(Nivel Perfeccionamiento)를 기본으로 예전 델레 C2 문제들을 풀면서 익혔고 읽기는 교재나 학교에서 나눠주는 아티클들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듣기의 경우 CNN en español 팟캐스트를 계속 들으면서 요약하고 이해하는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C1부터 녹음상태가 ‘매우’ 좋지 않고 발음도 아르헨티나, 우루과이같이 어려운 발음이 나오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같이 지냈던 고려대학교 교환학생들의 경우 B2레벨의 시험을 준비했고 과외수업을 만족스럽게 받은 것으로 압니다. 다만 과외를 받으시려는 경우에는 급박하게 신청하지 마시고 미리 수업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저 친구들 담당하셨던 과외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너무 과외문의가 많이 들어와서 다른 선생님들께 과외를 엄청 많이 뿌리신 걸로 압니다. 과외 정보는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현재 멕시코는 환율이 매우 낮아서 1페소(MXP)에 65원정도밖에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식료품의 경우 한국과 비교했을 때 엄청 싸기 때문에 저처럼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입니다. 일주일치 장을 아무리 비싼 것만 골라서 넘치게 봐도 500페소를 넘어간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신선한 야채나 과일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 근처에서 열리는 시장(Tianguis)에서 사면 훨씬 저렴하고 쉽게 살 수 있습니다. 중고 가전제품이 필요한 경우에는 지하철 2호선 Oblatos역에 있는 Tianguis del Baratillo를 이용하시면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엄청 크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외식을 하는 경우에는 보통 100~150페소정도인데, 중요한 것은 멕시코는 팁(propina)문화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10%는 더 내셔야 합니다. 멕시코 현지인들에게는 꽤나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항상 같이 식사할 때면 저를 포함한 외국인들은 조금 덜 내도 되지 않느냐라고 했지만 멕시코인들은 무조건 최소한 10%는 남겨야 한다고 꽤나 강하게 말하곤 했습니다. 팁문화를 반드시 지키도록 합시다.
옷의 경우 멕시코에도 H&M, Pull&Bear와 같은 익숙한 SPA브랜드가 많이 있기 때문에 적당히 가져오고 새로 사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도 한국과 비교했을 때 환율의 혜택으로 조금 더 낮습니다. 그리고 여자들은 짧은 바지를 입으면 안되고 남자들은 달라붙는 바지를 입으면 안된다고들 하는데 실제로 생활해본 결과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계속 본인을 쳐다보는 것은 옷 때문이 아니라 아시안이기 때문에 신기해서라고 보는 것 더 맞습니다. 젠더와 섹슈얼리티 수업 때에도 이와 관련된 얘기가 나왔는데 외국인들에게는 그런 문화적, 사회적인 시선을 더욱 거둔다고 합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입고 싶은 대로 입으면 됩니다.
한국에서 반드시 챙겨가야 할 물품들은 약이랑 돼지코(전압변환기)입니다. 멕시코는 110V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자주 보던 동그란 모양의 콘센트가 아니라 11자 모양의 콘센트를 사용합니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가져가는 전자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변압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헤어드라이어같은 경우 한국 제품을 사용하면 전압이 낮아서 약해지기 때문에 현지에서 새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약의 경우 익숙한 한국의 약을 적당히 가져오셔야 합니다. 저는 이 곳에서 아픈 적이 없기 때문에 주변에 같이 있던 친구들을 보면, 일단 이곳의 보험이 없기 때문에 병원비와 약값이 비싼 것은 물론 이고 약을 새로 제조한다기보단 시중에 판매되는 약을 처방해주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본인의 몸에 잘 맞는 약을 한국에서 가져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방의 경우, 위에도 설명했지만 보통 2500~3500페소정도에서 구하시면 꽤 좋은 방을 구할 수 있습니다. 멕시코 시티의 경우 6~7000페소정도에 안좋은 방에 사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과달라하라에서는 아주 저렴하게 행복하고 질 좋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위에서도 간단히 설명했지만 외식을 하는 경우 100~150페소정도가 들고 일주일치 식비는 500페소를 절대 넘어가지 않습니다. 멕시코에 오면 강제로 따꼬를 많이 먹게 되는데(…) 보통 본인이 사는 지역에 맛있기로 유명한 따꼬 트럭이 한 개 정도는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 가끔 집에서 해먹기 귀찮을 때면 간단하게 따꼬로 식사를 해치우면 됩니다. 한인 식당은 Chapultepec이나 Providencia쪽에 있는 편이며 한국 식재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예산집(Asian Market)을 구글맵스에 치면 나옵니다. 이곳 물가에 비하면 많이 비싸지만 사실 한국 물가에 비하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니 부담 갖지 말고 이용하시면 됩니다. (물론 몽쉘이나 초코파이 같은 과자류는 비쌉니다. 많이.) 그리고 쌀의 경우에는 Arroz para sushi를 사면 되는데 작은 슈퍼마켓에는 없는 경우가 많으니 Soriana Hiper나 예산집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의료시설의 경우 저는 교정 때문에 치과만 이용했습니다. 교정하시는 분들은 되도록 교정기를 제거하고 오시고(관리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기에…) 저처럼 교정기를 그대로 달고 오시는 분의 경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치과 하나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과달라하라의 치과의 경우 모든 곳에서 교정을 하지 않고, 하는 곳에서도 거의 메탈만 취급하기 때문에 저처럼 세라믹 교정을 하시는 분은 Chapultepec에 있는 Implantes Dentales(Av México 2292 A, Ladrón de Guevara, 44600, Tel. 33 1377 4224)를 추천해드립니다. 세라믹도 준비되어있고 최대한 한국에서 하고 온 그대로 모양을 유지해주십니다. 그 외의 의료시설 이용은 다른 학생들의 교환학생 수기를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은행은 보통 많은 유학생들이 이용하는 것처럼 Citi은행의 카드를 만들어 오셔서 Banamex(Banco Nacional de México)의 현금인출기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카드를 잘못 만들었는지 한번 인출할 때마다 카드를 최소 10번은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기에 많이 애를 먹었는데, 오시기 전에 반드시 카드가 잘 작동되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카드결제도 못하고 항상 현금결제만을 하고 다녔습니다.) 한번 출금 시 수수료는 30페소정도이며 시장이 아니라면 거의 모든 곳에서 카드를 받습니다.
교통의 경우 크게 지하철(tren), 버스(camión), 그리고 우버(Uber)를 사용합니다. 지하철의 경우 남북을 가로지르는 1호선과 중심에서 동쪽으로 가로지르는 2호선이 있고 현재 3호선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그 공사 때문에 도시 온갖 곳에서 길이 막혀서 버스 이용이 매우 불편합니다. 버스의 노선 같은 경우에는 http://rutasgdl.com이나 http://rutafacil.info/guadalajara를 사용하면 되지만, 공사로 인해 모든 노선도가 엉망이고 사이트에는 업데이트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집주인이나 룸메같은 현지인에게 물어보고 이용하도록 합시다. 지하철과 버스는 학생들에게 할인을 해주는데, 지하철의 경우 역에 들어가서 Credencial(과달라하라 대학교의 학생증)을 제시하면 카드를 만들어주고, 버스의 경우 학교에서 파는 Transvale를 사서 돈 대신 표를 내면 됩니다. 그러면 반값이 3.5페소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끔씩 학생증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으니 학생증은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라이빗 택시 서비스인 Uber를 많이 이용합니다. 한국에서 들어왔다가 쫓겨난 비운의 그 서비스인데요(…), 기본요금 25페소에 시간, 거리당 요금이 더 붙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목적지만 찍고 내리기만 하면 알아서 카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노란 택시가 있긴 하지만 가격을 많이 높여부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욱 우베르를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러쉬아워나 새벽의 경우 기본요금이 n배로 오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노란 택시의 운전사와 딜을 잘 해서 싸게 가는 방법을 이용해도 됩니다. (참고로 시티에서는 기본요금이 35페소고 시간, 거리당 요금이 더 높기 때문에 그냥 택시가 더 저렴합니다.) 우베르의 경우 처음 등록하는 이용자의 경우 이전 이용자의 링크를 통해 가입하면 150페소 상당의 공짜 이용권이 주어지니 이전 교환학생들에게 부탁해보도록 합시다.
통신의 경우 많은 통신사들(Telcel, Movistar, AT&T 등) 중 하나를 골라서 chip을 사면 됩니다. 보통 Telcel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데, 중요한 것은 칩은 절대로 대리점에서 사지 않는 것입니다. 원래 칩의 정가는 150페소정도 하는데, Av. 16 de Septiembre에 있는 많은 Plaza de Tecnología에서 구매하시면 50페소 정도에 70 saldo 가 있는 칩을 싸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충전해서 사용하면 돈이 엄청 나가는데, 일정 금액 이상을 충전 후 5050번에 SL(해당금액)을 보내면 멕시코, 미국, 캐나다에서 페이스북,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여기서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같은 어플), 트위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인터넷 MB를 제공하는 Sin Límite Paquete를 activar할 수 있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MB나 필요한 saldo가 적혀있는 종이는 아래 첨부합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주3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교환학생 중에 기회를 많이 이용하지 않았지만 마음만 먹으면 교환학생 기간 중에도 충분히 멕시코 전역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InterCUCSH에서 기획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하셔도 되고(Puerto Vallarta, Huasteca, CDMX/Guanajuato 등), 아니면 직접 계획해서 다녀오셔도 됩니다. 특히 3월에는 Semana Santa가 있기 때문에 약 2주간의 봄방학이 있습니다. 저는 InterCUCSH에서는 바야르따와 과나후아또, 그리고 세마나 산타 때에는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코스타리카 3개 나라를 다녀왔습니다. 방학에 학생증이 있으면 버스비를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으며, 공식 할인시기보다 일찍 종강했다면 방학증명서를 발급받아 보여주면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과달라하라에서 오히려 운동을 엄청 많이 했습니다. 학교 헬스장이 따로 있지 않기 때문에 집 근처에 있는 헬스장에서 6개월 치를 한꺼번에 등록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한달에 150페소 정도이고, 한달 단위로 등록해도 가장 비싼 곳이 500페소(약 32,000원)정도이기 때문에 멕시코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것도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짐에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있기 때문에 스피닝, 폴댄스, 유연성, 복근 집중운동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학교 앞에 Cinepolis라는 영화관이 있는데, 영화 한편에 주중에 35페소, 수요일에는 22페소 정도이기 때문에 스페인어 듣기 연습할 겸 더위를 피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감상 내내 장면 하나마다 반응하는 멕시코인들의 경이로운 영화관 매너를 참아야 하지만 2,000원도 되지 않는 가격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참을 수 있습니다. (시티는 100페소랍니다. 과달라하라 최고.)
과달라하라에는 클럽도 엄청 많은데, 여권 사본과 같은 신분증을 항상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사본은 받지 않는 MACA같은 곳도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것은 원본입니다.) 새벽 세시가 넘어가면 밖에서 술을 들고 다니면 안되기 때문에 밖으로 나올 때 남은 술을 컵에다가 담아주는 문화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남성분들의 경우 참고하실 점은, 이 나라에서 남자들은 클럽을 갈 때 항상 셔츠를 입고 구두를 신는 아주 불편한 관습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교생활용 셔츠랑 구두 하나쯤은 챙겨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과달라하라는 여름에는 엄청 덥고 겨울에는 꽤나 춥습니다. 겨울이라고 해도 낮에는 10~15도정도지만 밤에는 가끔씩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12~1월을 과달라하라에서 보내는 분들의 경우 (밤에 입고 잘) 따뜻한 옷과 전기장판을 챙겨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기장판은 예산집에서도 판매합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정말 더운데, 이 도시 사람들은 집에 에어컨이라는 것을 달고 살지 않아서 선풍기를 반드시 구매하셔야 합니다. 여름이 다되어서 사려고 하면 중고시장에는 하나도 남아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미리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도시는 생각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가끔 저도 모르는 멕시코에서 일어난 테러나 살인 소식을 한국에서 받아보곤 했는데(…), 북부나 동부, 그리고 멕시코시티는 위험한 편이지만 과달라하라는 그에 비해 훨씬 안전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매 일분 일초를 긴장하면서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과달라하라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친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살짝 싫은 척하면서 사근사근한 츤데레 스타일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정말 친절합니다. 게다가 본인들의 도시에 자부심이 엄청 강하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외국인에게 하는 질문 1번이 “과달라하라 좋아하니? 어때?”라는 질문입니다. 좋다고 해주면 좋아합니다. 정말 좋다고 해줍시다. Sí, me encanta Guadalajara.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멕시코에서의 생활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절대 적응하지 못할 것 같던 이곳에도 결국 적응했고,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돌아올 때면 ‘아 드디어 멕시코다,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정이 들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국에서 6개월 동안, 그것도 비행기로만 27시간이 걸리는 이 멕시코라는 나라에서 힘든 것도 많았지만 재밌는 일도 많았고 좋은 사람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교환학생이 대학 생활에서 필수는 아니지만, 경험한다면 분명히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면 후회 없이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교환학생 후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첨부) Telcel Sin Límite Paque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