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ITESM[Instituto Tecnológico y de Estudios Superiores de Monterrey](이하 TEC)은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의 주도 몬테레이에 본거지를 둔 사립 종합대학이다. 2010년 현재 멕시코 25개 도시에 31개의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전체 학생 숫자만 9만 명이 넘는 중남미 최대 규모의 대학이기도 하다. 공과대학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종합대학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고등학교도 함께 운영한다. 특히 경영대학원(business school)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몬테레이 공과대학이 세워진 것은 1943년이다. 당시 몬테레이 지역에서 사업을 하던 에우헤니오 가르사 사다(Eugenio Garza Sada, 1892~1973)를 중심으로 지역 경제인들이 돈을 모아 학교를 설립했다. 지역 경제인들이 세운 학교답게 지금도 몬테레이 공과대학교의 각 캠퍼스는 그 도시 지역 경제인들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몬테레이 공과대학의 가장 큰 특징은 1989년부터 가상대학(Virtual university)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몬테레이 공과대학은 이 가상대학을 통해 강의는 물론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 다양한 학술행사를 진행한다. 가상대학은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 1430개 지역과 연결돼 있어 중남미 교육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몬테레이 공과대학교 [Monterrey Institute of Technology and Higher Education, Instituto Tecnológico y de Estudios Superiores de Monterrey] (네이버 기관단체사전 : 대학, 굿모닝미디어)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 수강신청 : 학기 시작 전에 미리 하는데, http://cedee.mty.itesm.mx/를 통해 수업 목록을 확인하고 희망 수강리스트를 제출하면 최대한 그에 맞게 수강신청을 해줍니다. 수업시간표 짜는 것이 우리 학교 시스템보다 좀 불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기숙사 : 기숙사 신청 또한 담당자와 이메일 교환을 통해 한국에서 미리 하고 갔습니다. http://studyinmexico.mty.itesm.mx/roomAUGDEC.php에서 건물에 대한 정보와 비용을 알 수 있으며, 3순위까지 희망 건물을 적어서 내면 학교에서 배정해주는 방식입니다. Independent Housing과 비교했을 때 비싸지만 학교와 가깝고 기숙사 내의 모임을 통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안전을 위해 밤에 캠퍼스와 기숙사 간 운행하는 셔틀과 학생의 편의를 위해 주 3회 월마트로 가는 셔틀을 운행해준다는 것 또한 편리한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기에는 교환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나을 수 있고, 단체생활이기에 파티를 하거나 외부인을 들이는 것에 제한이 있는 등 교환학생 생활에서 누리고자 하는 부분이 충족되지 않을 수 있으니 여러 부분 잘 고려해보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Lic. Edith Alejandra Cantú Saldaña
Admission and Housing Coordinator
International Programs Office
Monterrey Campus
TEC DE MONTERREY
edithcantu@itesm.mx
+52 (81) 83 582-000, Ext. 3944
Fax +52 (81) 83 593-291
Enlace intercampus 80-689-3944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가 한 학기 동안 들은 수업은 스페인어로 3과목, 영어로 3과목으로 총 5과목이었습니다. 스페인어로 들은 3과목은 , , , 영어로 들은 2과목은 , 이었습니다. 추천하는 과목 순서대로 수업 설명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는 교환학생을 위한 수업으로 분류되어 있기도 하고 멕시코에서 공부를 한다면 꼭 들어야 할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멕시코의 정치, 문화, 사회 등 여러 면을 다루고 있어서 멕시코에서 살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고, 선생님 또한 열정적이고 친절하신데다 학생들을 위해 특히 발음을 또박또박 해주셔서 스페인어에 익숙하지 않았던 초반에 수업을 듣기에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는 영어로 들었던 수업인데 많은 리딩, 매시간 퀴즈, 조 발표, TEC의 특징인 한 학기당 3번의 중간고사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이유는 그만큼 수업 내용이 알찼기 때문입니다. 영화와 문학작품을 수업시간에 다루고 그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주를 이루는 인문대학 교양수업과 흡사합니다. 다른 교수님은 어떻게 강의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Ricardo López Rendón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고 굉장히 추천하는데, 교수님의 강의력이 좋으시고 수업 구성이 깔끔하고 알차고 일관성 있으며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셔서 듣고 이해하기에도 수월했습니다. 는 교환학생을 위한 스페인어 수업입니다. 수강이 의무는 아니지만 인터넷으로 미리 치른 레벨 테스트를 통해 반이 정해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배웠던 문법을 복습하면서 회화를 배우는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 좋았고, 레벨이 높은 반이었지만 그리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으로 보는 레벨 테스트도 무조건 잘 치시기 바랍니다. 은 수업의 주제가 흥미로워 신청했지만 생각보다 만족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이유가 제 생각에 한 학기에 다루기 힘든 양을 버겁게 밀어붙이는 느낌이었고,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고 저의 부족함 때문이겠지만 교수님의 멕시칸 고유의 영어 발음과 억양 때문에 내용이 쏙쏙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은 모든 학과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듣는 수업이고 구두점부터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글쓰기까지 다룬다는 점에서 대학국어 같은 수업입니다. 이전 교환학생의 후기에서 이 수업을 추천한 걸 보고 저도 신청을 했는데 스페인어 글쓰기를 연습하기는 했으나 실질적으로 얻은 게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역량이 부족해서 수업 내용을 잘 소화하지 못한 점도 있을테고, 교수님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수업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교환학생을 간 후 얼마나 스페인어가 늘었냐고 물으면 저는 안 갔으면 너무 후회했을 것 같다고 항상 말할 정도로 많이 늘었습니다. 가기 전에 워낙 회화를 못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실제로 현지에서 살면서 배우는 건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학기 동안 조금씩 실력의 변화를 느낀 것보다 한 학기가 끝나고 나서 늘었다는 것을 새삼 체감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교환학생 생활 중 느낀 것이 현지에서 생활하면 회화가 느는 것은 분명하지만 공부를 병행하지 않으면 어휘나 독해는 제자리 걸음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친구들과 열심히 어울리며 회화를 연습하면서 단어나 독해 공부까지 병행해주면 훨씬 빨리 습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친구들이 많이 쓰는 혹은 신기한 단어나 표현을 새로 알게 될 때마다 기록해두었고 보면서 이후에 따라 써본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필요한 물품은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와 비슷하거나 혹은 그보다 간소하니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보통 소모품들은 현지에서 다 구할 수 있고 돌아갈 때는 짐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최대한 생략해서 짐을 꾸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몬테레이라는 도시의 특성상 여름에는 40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덥고 겨울에는 추워지지만 난방 시설이 잘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전기장판을 가져가서 썼습니다. 저는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고 사계절 옷을 거의 다 챙겨갔었는데 가능하다면 현지에서 사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현지 물가는 멕시코 내에서 가장 비싼 편이라 생각보다 몬테레이에 사는 동안은 ‘멕시코여서’ 한국보다 돈을 아낀 면은 별로 없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몬테레이 내에 한국식당은 다섯 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학교에서 접근성이 있는 곳은 두 곳이지만 역시 택시를 타고 가야 합니다. 평소에는 마트에서 장을 봐서 요리를 해먹었고, 학교 식당도 있지만 가격 대비 학생들의 만족도가 낮아 주변에 나가서 많이 먹었습니다. 매 학기마다 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기 초에 캠퍼스 내에서 나눠주던 쿠폰북(학교 주변 식당, 편의시설 등 할인)을 잘 사용해 식비를 아끼기도 했습니다.

은행 계좌는 만들기 쉽지만 1년 동안 살면서 필요했던 적이 거의 없습니다. 현금 인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은행 업무를 직접 보러 갔던 적도 별로 없었습니다. 학교와 관련해서 필요한 은행 업무는 교내에 있는 은행 지점이나 담당 사무실에서 해결 가능합니다.

몬테레이 내에서는 보통 택시를 타고 다닙니다. 물론 대중교통으로 버스도 있고 지하철도 있지만, 학교 캠퍼스 근처에 지하철역이 없고 보통 ITESM을 다니는 학생들은 부유하기 때문에 지하철을 안탑니다. 택시비가 물가에 비해 싼 이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택시를 쉐어하는 것이 좋은 이동 방법입니다.

3. 여가 생활
먼저 학교에서 여가 생활을 즐기는 방법은 수업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ITESM에도 서울대학교 체육 교양 강좌 같은 수업들이 있고, 그 외에도 말하자면 문화 센터 같은 것이 있어서 한 학기당 일정 수업료를 내고 춤, 노래, 사진 등을 포함한 굉장히 많은 종류의 강좌들 중에서 골라 들을 수 있습니다. 수업료는 강의마다 다르지만 그리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몬테레이 캠퍼스는 돈을 내고 들어야 했지만 멕시코시티 캠퍼스는 등록을 하면 강좌 3개까지 무료로 골라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또 학교의 헬스장 시설이 잘 되어있고 학생들에게는 무료이기 때문에 운동하기도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기숙사 1층에 있는 헬스장을 이용하거나, 교내 헬스장의 줌바(Zumba) 수업을 가끔 들었었습니다. 헬스장에 요일마다 다른 수업들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고 자유롭게 갈 수 있어서 부지런하기만 하면 운동은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그 외 대부분의 여가시간은 가까운 곳으로 짧게 여행을 다녀온다거나 친구들과 친목을 도모하며 보냈습니다. 친구들을 많이 사겨 놓으면 여가 시간에 뭐할까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학기를 끝내고 되돌아보는 지금 탁월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학점을 받았고, 현지 친구들과 세계 각국의 친구들을 사귀며 너무나도 많고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나누었고, 학기 동안 시간을 쪼개서 여행을 많이 다니며 멕시코에 대해서도 더 알려고 노력했기에 뿌듯하게 교환 학생 기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 수학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처음 도착했을 때는 한 마디 꺼내는 것도 무섭고 너무나 어색하던 제가 반 년 만에 발전한 모습을 보면서 교환학생을 온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현지 친구들, 교환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배운 값진 것들은 이 곳에 오지 않았다면 절대 얻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동안 오기 전에 기대하고 계획했던 여러 가지 부분들을 모두 적절히 경험한 것 같아 돌아가는 마음이 뿌듯하고, 신실크로드 장학금을 받았기에 분명 가능했던 일이 많았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이러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음에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과 아주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생활해 본 경험은 저를 더 넓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었고, 제가 어떤 것을 더 좋아하고 잘하며 어떤 것에 더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알게 해주었고,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더 많이 해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여행 뿐만 아니라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중남미와 지속적으로 접하고 싶다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되었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제 연락처로 부담없이 물어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