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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과의 대화
학계 : 곽재성 (84학번)
- 경희대학교 교수
- 전문분야 / 연구분야 : 중남미지역연구 / 국제개발협력 / 국제정치경제
선배님과 현재 직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해당 직업을 선택하게 되신 계기 혹은 이유
제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했던 때가 바로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이 되는 시기입니다. 한국사회가 본격적인 민주화의 길로 들어서면서, 지속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던 시기이기도 하지요. 공부를 제법 못했던 덕선이도 덜커덩 취업 되던 시절이라 웬만한 직장에 취업이 크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취업을 조금 유보하고 스스로에게 투자해 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고, 그 계기로 대학에 몸담게 되었습니다. 학부 전공(서어서문)과 관심분야(정치경제)를 융합하여 졸업 후 중남미지역학 석사, 국제정치학 박사과정에 진학했고, 유학대상지를 영국으로, 전공국가를 칠레로 선정해 영어 및 스페인어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자리에 계시기까지 거치신 과정에서의 일화
1997년 귀국 후 국제정치/중남미 지역이라는 전공에 기초하여 교육-연구 및 대외활동의 지평을 넓혀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에서 2년간 강의를 하기도 했고, 스페인중남미연구소에서 특별연구원으로 학술지 발간-컨퍼런스 조직 등의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1998년 선문대학교 중남미학과에 전임강사로, 2001년에는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중남미지역학과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2007년-2009년에는 워싱턴의 미주개발은행 (IDB)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연구 영역에서는 중남미의 정치경제, 사회정책, 아시아-중남미 관계 등을 주요 테마로 수행함과 동시에 국제기구, 정부, 그리고 민간 기업에 대한 자문 및 컨설팅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의도하진 않았지만 커리어 상의 특징이라면 주니어인 30대엔 철저하게 중남미에 몰입하면서 다양한 국가와 영역을 탐구했던 것 같습니다. 반면 40대에 들어선 탈 중남미를 시도했습니다. 다른 세상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거든요. 이때부터 국제개발과 대외원조 등, 개도국 전반의 빈곤퇴치와 발전을 견인하는 개발협력 분야에 천착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농촌개발, 보건, 교육 등 개발 프로젝트의 관리, 평가 모니터링, 민간부문 개발, 나아가 국제금융기구와의 협력이나 우리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 같은 영역으로 관심을 확대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남미 이외에도 아프리카나 유럽,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 대한 연구와 출장 기회가 많았었는데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후배 여러분들도 여러 지역에 대해 연구하고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행도 물론 좋습니다. 첫째, 다른 지역을 다니다 보면 스페인과 중남미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절절히 느끼게 됩니다. 둘째, 중남미와 같이 역사 문화적 복잡성을 갖춘 곳은 많이 없습니다. 따라서 어디를 가던 중남미보다 이해하기가 수월합니다. 셋째, 다른 곳을 다니다 보면 중남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안데스의 은이 명나라 때 만리장성 신축에 주요한 재원이 되었습니다. 이제 어느덧 50대 입니다. 요즈음엔 한국경제의 성장동력 상실과 산업구조의 고도화라도 사회적 도전과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글로벌 지식기반 서비스 영역에 우리나라의 차세대 전문인력을 어떻게 진출시킬 수 있을지,그리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할 생각합니다.
스페인어문학을 전공하셨던 것이 현재 직업에 주었던 긍정적 영향
인문학적 감성을 키우는데 매우 중요한 바탕이 되었습니다. 지역연구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그리고 정책의 기초는 인문학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한때 게을리 하였던 스페인어의 경우에도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추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 외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1) 주어진 환경과 여건을 충분히 활용하여 본인의 능력에 맞추어 스스로 진화하세요. 스펙과 스토리를 동시에 추구해야 합니다. 특히 어느 분야에 종사하던 스페인어와 중남미 지역에 대한 기본 지식을 탄탄히 쌓고 있으면 남이 넘보지 못하는 자신만의 비교우위 영역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2) 한 우물 파던 시대는 갔습니다. 멀티 태스킹 나아가 멀티 아이덴티티가 경쟁력입니다. 그리고 나와 다른 분야의 지식과 네트워크를 쌓는 노력도 게을리 마세요. 3) 혹시라도 적이나 경쟁자가 생길 경우, 이들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하세요. 누구든 나를 평가하는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점에 명심하세요. 4) 본인의 진로에 현실적인 상담을 해줄 수 있는 멘토를 꼬옥 찾기 바랍니다. 특히 국제무대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은 주변의 막연한 충고 보다는 전문적인 멘토링이 중요합니다.